Current Architecture Insight
전기요금이 오르기 전에도
사람은 먼저 느낀다.
청구서가 오기 전,
숫자가 바뀌기 전,
계량기가 반응하기 전.
생활 속에서는
항상 체감이 먼저 도착한다.
어느 날부터
집에 들어오면 전기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더 쓰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기기를 들인 것도 아니다.
조명이 어두워진 것도 아니고
소리가 커진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괜히 한 번 더 확인하게 된다.
이때 대부분의 설명은
요금이나 사용량으로 이어진다.
“최근에 사용량이 늘었을 수 있다”
“계절이 바뀌어서 그렇다”
“기기 노후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체감의 시작은
대개 그런 설명보다 앞에 있다.
사람은
숫자를 보기 전에 반응한다.
측정값은 나중에 확인하고,
느낌은 이미 몸에 남아 있다.
그래서 어떤 날에는
요금이 같아도 부담이 커 보이고,
어떤 날에는
같은 환경인데도 불안해진다.
기술 구조에서 보면
이 상태는 낯설지 않다.
시스템이 고장 난 것은 아니지만,
운용 여유가 줄어든 구간.
출력은 유지되고
기능도 정상인데
조정 폭만 줄어든 상태.
이때 변화는
수치보다 체감에서 먼저 나타난다.
전기 역시 그렇다.
전력은 흐르고 있고
차단된 구간도 없지만
생활 리듬이 어긋난 것처럼 느껴진다.
소음이 더 크게 들리고,
대기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집이 전보다 덜 안정적으로 인식된다.
이 블로그는
이 지점을 기록한다.
전기요금을 줄이는 방법을 말하지 않는다.
기기를 교체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점검이나 조치를 유도하지도 않는다.
다만
왜 사람의 감각이 먼저 반응하는지,
왜 숫자보다 체감이 앞서는지를
구조의 관점에서 정리한다.
전기요금은 결과다.
체감은 과정이다.
사람은 항상
과정에서 먼저 반응하고,
결과는 나중에 확인한다.
그래서 이 블로그는
숫자가 아니라
체감이 바뀌는 순간부터 기록을 시작한다.
이 글은
문제를 고치기 위한 글이 아니다.
문제가 생기기 전,
아직 설명되지 않은 상태가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남기는 기록이다.
그리고
이후의 글들은 모두
이 체감이 만들어지는
구조적 이유를 하나씩 이어간다.
이 글은
그 출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