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는 문제를 고치지 않는다

이 블로그는
기기를 고쳐주는 곳이 아니다.

느려진 원인을 바로 찾아주지도 않고,
설정을 바꾸라고 권하지도 않으며,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많은 불편은
문제 때문이 아니라
구조를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기 때문이다.

같은 환경인데
반응이 다르게 느껴지는 날,
멀쩡한데 유독 답답해지는 순간,
고장은 아닌 것 같은데
확신이 서지 않는 상태.

이때 사람은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끼지만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설명하지 못한다.

그래서 판단은
성능, 오류, 노후 같은
익숙한 단어 쪽으로 기울어진다.

하지만 시스템은
항상 최대 성능으로만
작동하도록 설계되지 않는다.

안정성을 위해,
보호를 위해,
전체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다리도록 만들어진 구간이 존재한다.

이 과정은
대부분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는다.

화면에는
“제어가 개입되었습니다”라는 안내도 없고,
“지금은 대기 상태입니다”라는 표시도 없다.

그래서 불편은
문제가 아니라
이해되지 않은 결정에서 시작된다.

이 블로그가 기록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결과가 아니라
결정이 내려진 위치,
오류가 아니라
제어가 개입한 순서,
성능이 아니라
흐름이 조정된 지점이다.

고장을 찾기 전에,
설정을 바꾸기 전에,
이상이라고 단정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준을 남기는 것.

그것이
이 기록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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