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같은데 느낌만 달라진 날

Adaptive Limit Control Architecture Report

숫자는 변하지 않았다.

전기요금도, 사용량도,
집 안의 기기 구성도 어제와 같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전기가 더 느껴진다.

조명이 늦게 켜지는 것도 아니고
소리가 커진 것도 아닌데
몸이 먼저 반응한다.

괜히 스위치를 한 번 더 보고,
이미 확인한 멀티탭을 다시 바라본다.


이런 날에는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기가 애매하다.

고장이 아니다.
오류 메시지도 없다.
측정값은 모두 정상 범위에 있다.

그래서 더 설명하기 어렵다.

“이상은 없는데, 느낌이 다르다”는 말은
대부분의 시스템 설명에서 빠져 있다.


기술 구조에서
이런 상태는 흔히 한계선 근처의 반응 변화로 나타난다.

시스템이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여유로 남아 있던 폭이 줄어든 상태.

출력은 유지되지만
조정 여지가 줄어들면
작은 변화에도 체감이 먼저 흔들린다.


Adaptive Limit Control 구조는
바로 이 지점을 다룬다.

문제가 발생한 이후가 아니라,
문제가 발생하기 직전의 상태.

수치상으로는 정상인데
운용 감각만 달라지는 구간.

시스템은 여전히 작동하지만
사람은 이미 불안해진다.


집에서 느끼는 이 감각도 비슷하다.

전기를 더 쓰지 않았는데
생활의 리듬이 조금씩 어긋난 것처럼 느껴진다.

조용해야 할 시간이 길어지고,
아무 일도 없는데 신경이 쓰인다.


이 글은
왜 고장이 아닌데도
사람이 먼저 반응하는지를 기록한다.

해결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점검을 권하지도 않는다.

다만
정상과 비정상 사이,
그 중간 어딘가에 머무는 상태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남긴다.

이 글은
그 기록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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