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ble Flow Architecture Report
집은 멀쩡하다.
불이 잘 켜지고,
가전은 작동하고,
차단기가 내려간 것도 아니다.
그런데
집에 들어오는 순간
리듬이 어긋난 느낌이 든다.
이 느낌은
특정 지점에서만 나타나지 않는다.
어느 방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집 전체가
조금 불편한 상태처럼 느껴진다.
이때 사람은
이상한 행동을 한다.
원래 안 하던 확인을 하고,
굳이 다시 켜보고,
괜히 한 번 더 둘러본다.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흐름이 맞지 않는 느낌 때문이다.
Stable Flow는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안정은
‘끊기지 않는 것’이 아니다.
속도, 밀도, 순서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태를 뜻한다.
전기는
단순히 흐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어디서 빨라지고,
어디서 느려지고,
어디서 잠깐 머무르는지.
이 리듬이 유지될 때
사람은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 흐름이 미세하게 바뀔 때다.
전류는 흐르지만
리듬이 달라진다.
특정 구간에서
잠깐씩 지연되고,
완충이 과해지거나,
반응이 늦어진다.
수치로 보면
여전히 정상이다.
그래서
고장도 아니고,
이상도 아니다.
하지만
사람은 집을 ‘다르게’ 느낀다.
이때 생기는 인식이
바로 이 문장이다.
“멀쩡한데, 뭔가 흐트러졌다.”
Stable Flow Architecture는
이 상태를 다루는 구조다.
고장이 발생했을 때
개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흐름이 어긋나기 시작하는 지점에서
리듬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구조다.
이 구조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잘 작동할수록
존재감이 사라진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의식되지 않는다.
하지만
리듬이 흔들리면
사람이 먼저 반응한다.
아직 문제가 없는데도
불편함이 생기고,
설명할 수 없는 위화감이 남는다.
이 글은
그 위화감의 정체를
‘감정’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흐름의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기록한다.
집이 멀쩡한데
편하지 않을 때,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안정된 흐름이 깨지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이 블로그는
이 상태를 고치지 않는다.
다만
왜 이런 느낌이 생기는지,
어떤 구조에서 반복되는지
차분히 남긴다.
Stable Flow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생활의 감각을 지탱하는 기반이다.
그 리듬이 유지될 때
사람은 전기를 의식하지 않는다.
이 글은
그 리듬이 어긋나는 순간을
기록한 보고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