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오면 괜히 한 번 더 확인하게 되는 순간

Threshold Protection Architecture Report

본문

집에 들어오면
예전에는 하지 않던 행동을 하게 되는 날이 있다.

현관 불을 켜고
한 번 더 스위치를 본다.

이미 꺼진 걸 알고 있는데도
분전함 쪽을 한 번 더 바라본다.

소리가 난 것도 아니고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니다.

그런데
‘확인’이라는 행동이 먼저 나온다.


이건
고장이 시작된 신호는 아니다.

오히려
시스템이 무너질 가능성을
사람의 감각이 먼저 감지한 상태에 가깝다.

눈에 보이는 이상은 없지만
집 전체의 흐름이
어떤 경계선에 가까워졌다고 느끼는 순간.

그래서 사람은
조치를 하기 전에
확인을 한다.


기술적으로 보면
이 상태는 **임계 조건(Threshold)**에 접근했을 때
시스템이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단계와 닮아 있다.

아직 차단은 일어나지 않았고
출력도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 상태가 계속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걸
시스템은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선을 하나 긋는다.


Threshold Protection Architecture
문제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구조가 아니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을
미리 정의하고
그 선을 넘지 않도록
반응을 준비하는 구조다.

사람의 행동도 비슷하다.

불안이 커지기 전에
확인을 먼저 한다.


이 글은
전기를 점검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기기를 바꾸라고도 하지 않는다.

다만
아무 일도 없는데
확인이 늘어난 날이 있다면
그건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시스템과 감각이 동시에
임계 구간에 들어섰다는 기록
일 수 있다는 점을
남겨두기 위해 쓰였다.


이 블로그는
문제를 고치지 않는다.

다만
문제가 생기기 직전
사람과 시스템이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는 순간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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